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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감상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연대 — 『여명의 눈동자』 제3권 리뷰

by 스노벨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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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여명의 눈동자』 제3권은 인간의 본성과 연대의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동지애, 연민, 그리고 희망이 어떻게 피어날 수 있는지를 다룬 이 권은 시리즈의 감정선을 한층 더 깊고 진하게 만든다.

줄거리 요약

전쟁은 이제 만주 전역을 삼키고, 여옥과 최대치는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고통을 겪는다. 여옥은 일본군 헌병대의 감시 아래 이동하는 동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지만, 동료 위안부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생존 의지를 잃지 않는다. 한편, 최대치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되며 극한의 고통과 회의를 경험한다. 이 두 사람은 각각의 방식으로 자유를 갈망하며 ‘인간다움’을 지켜내려 한다.

감상 포인트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연대의 힘

여옥과 같은 위안부 여성들이 서로를 돌보며 격려하는 장면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닌 인간성 회복의 순간으로 읽힌다. 김성종은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음”이 갖는 심리적 위안을 강조한다.

최대치의 내면 전쟁

제3권에서 최대치의 심리적 변화는 극적이다. 일본군 내부에서 명령을 수행하던 그가, 전쟁의 진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맞서기 시작한다. 그는 점차 한 인간으로서 책임감을 인식하고, 침묵보다 행동을 선택한다.

작은 친절이 남기는 흔적

제3권에는 전쟁 속에서도 작고 사소한 친절이 인물들에게 큰 의미로 남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뇌게 한다. 적국 군인의 물 한 모금, 포로 수용소의 병사의 따뜻한 눈빛이 그 예다.

인상 깊은 문장

"죽음의 입구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생각한다." - 김성종, 『여명의 눈동자』 제3권 중

이 문장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인간다움과 감정의 깊이를 보여준다.

독자에게 전하는 말

『여명의 눈동자』 제3권은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연대’의 불씨를 되새기게 한다. 인간은 때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조차 누군가와의 유대를 통해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전쟁은 단지 파괴가 아닌, 새로운 깨달음과 성찰의 계기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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